가을의 시작



골목을 따라 만나게 되는 한옥에세이 서촌의 묵직한 문을 열고 

지금껏 걸어왔던 길과는 사뭇 다른 

한옥에세이 서촌만의 공간으로 스며 들어 갑니다.


바닥을 비추는 햇살 한 줌과

바닥에 떨어진 낙엽 한 줌이

얼마만큼 깊숙한 가을로 들어왔는지 알려 줍니다.



라운지의 가을



낮고 깊숙한 라운지 체어에는

이미 겨울을 준비하는 양모가 올려져 있습니다. 


선반 위로 나있는 올록볼록한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라운지의 공간을 한층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입고 온 옷을 걸어두고

잠시 앉아 가만히 창밖을 바라 봅니다.

침실의 가을



야속하게도 1박 2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깊어진 햇빛 만큼이나

짧아진 낮의 길이는

한옥에세이 서촌의 시간을 재촉합니다.


조금 더 늦기전에 

햇살을 받으며

음악과 책과 향을 즐겨봅니다.

욕조의 가을



한옥에세이 서촌의 중심에는 

낮고 깊숙한 욕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몸이 잠길 만큼의 

따뜻한 물을 받으며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음악과 빛과 차, 커피, 술을 준비하고

찰랑거리는 물결 속에 몸을 내려놓습니다.

밤의 가을



어느 덧 주변은 고요해졌습니다.


골목을 뛰어다니던 

아이들 소리도 잠잠해지고

멀리 떨어진 도로의 소음도 사라진 시간


더욱더 깊은 휴식의 시간을 위해

허기를 달래고 취기를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내일은 조금 더 쌀쌀해 질 겁니다.


이제 겨울을 준비할 시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