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 가운데



유난히 움츠러들게 하는 이번 겨울은

매서운 바람과 한 번의 눈으로

우리를 겨울의 한 가운데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눈 덕분에 밝아진 한옥의 지붕을 바라보며

어둡고 단단한 문을 열어 

한옥에세이의 겨울로 들어섭니다.



겨울의 발자국



길어진 그림자의 길이 만큼이나

짧아진 하루가 아쉬운 겨울


겨울이 만드는 발자국은

유난히 깊고 짙은 흔적을 만듭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밤새 쌓인 눈 위로

겨울을 닮은 발자국을 만들어볼까요.



겨울.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


겨울의 발자국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밝은 햇살이 비추고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면

무섭고 매서운 겨울의 그림자도

순순히 자리를 비켜줍니다.


우리 사이를 가르고 있는

무섭고 매서운 것들도 언젠가

겨울의 그림자처럼

순순히 그러하기를 바라봅니다.